2014. 1. 26. 19:20ㆍ미얀마라오스
1월 5일, 양곤에서 미얀마 첫 아침을 맞는다.
일지감치 잠이 깨어 뒤척거리다가 아직 어두운 거리로 나선다. 새벽부터 골목마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가게 문을 열고, 난전을 편다. 주로 차와 국수, 빵 등 먹을거리들을 준비하고 있다. 거리에 비질을 하는 사람이 있고, 아침 요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어디론가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육교에 올라 오가는 자동차들을 바라본다. 이제 날은 완전히 밝았다. 가까운 곳에 파고다가 있어 가보니 양곤의 심장이라고 하는 슐레 파고다이다. 입장료가 3,000짯. 맨발로 입장하여 둘러본다. 곳곳에 부처님 상이 있고 앉아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식전 산책을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구상한다. 빵 한쪽에 계란 후라이 하나, 바나나 하나 그리고 커피 한잔. 식사를 하면서 종업원에게 대충의 방향과 거리 등을 알아본다. 더듬거리는 영어가 통하는 것이 신기하다. 물론 손짓과 눈짓 얼굴 표정이 절대적인 소통의 열쇠가 되는 것이지만 말이다. 오전에는 순환 열차, 오후에는 발 닿는 대로 두어 곳을 찾아보기로 한다.
8:30, 여기 사람들이 레일 스테이션이라고 하는 역에서 열차에 올랐다. 양곤 외곽을 한 바퀴 돌아오는 데 세 시간. 차비는 12$. 역마다 타고 내리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양의 짐을 싣고 내린다. 혼자서 간신히 추단할 정도로 크고 무거운 짐을 몇 개씩 가지고 타고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채소, 과일, 닭, 오리 등을 장에 내다 팔기 위해 운반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 삶은 계란을 파는 사람도 지나다니고, 빵이나 땅콩, 과자, 책, 신문, 달력, 메추리알 등도 팔면서 지나다닌다. 가끔씩 차표를 검사하는 차장이 지나가기도 한다. 객차 안에는 먼지가 부옇고, 사람들의 옷은 거의가 남루하고, 가축이나 채소 등을 싣고 내릴 때는 더 심하게 냄새가 풍긴다. 애기 엄마나 노인이 올라타면 젊은 사람들이 서로 자리를 양보하고, 구걸하는 할머니가 지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다투어 지폐나 동전을 건네준다. 열차는 시골 장터를 지나치기도 하고, 온갖 작물이 자라고 있는 푸른 들판을 지나가기도 한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어린아이가 손 흔들어 답례를 한다.
'미얀마라오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베인 일몰[0106] (0) | 2014.01.27 |
---|---|
오토바이 투어[0106] (0) | 2014.01.27 |
만들레이언덕[Mandalay hill/0106] (0) | 2014.01.27 |
아웅산박물관[0105] (0) | 2014.01.26 |
밍글라바[0104] (0) | 2014.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