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 푸라방의 아침[0119]
2014. 1. 30. 22:33ㆍ미얀마라오스
1월 19일 루앙 푸라방.
어느 곳에서나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시장 사람들이다. 어둔 새벽에 비질을 하고 모닥불을 피우고 물건을 나르고 난전을 편다. 날이 새면서 찬거리를 사러 나오는 사람들, 일을 나가기 전 요기를 하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거기에 관광객들이 더하여 루앙프라방의 새벽은 날이 새면서부터 북적인다.
스님들의 탁발은 어둠이 걷히면 거의 끝이 난다. 스님들이 열을 지어 거리를 지나가면 곳곳에 무릎을 꿇고 앉아 기다리던 사람들이 스님들의 그릇에 밥 등을 넣어준다. 그렇게 모아진 음식 등은 다른 길거리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진다. 시주를 하는 사람들은 주로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이고 나눠 받는 이들은 주로 어린아이들이다.
좀 딱딱한 말로 하자면 소득의 재분배 또는 복지 사업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따지고 보면, 소외 받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실천하는 것이 종교 행위에서 아주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닐까. 유력한 종교 지도자들이 비뚤어진 정치 성향을 보이면서 어려운 처지에서 핍박 받는 사람들을 외면하거나 오히려 몰아붙이는 것을 볼 때마다 화가 치밀고 안타까워하던 일들이 떠오른다.
* 바로 위 두 장은, 트레킹을 마치고 난 저녁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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