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콩타민-본호메산장]
2014. 8. 7. 21:41ㆍ몽블랑
7월 26일
샤모니에서 40분쯤 자동차를 타고 노틀담에 있는 노틀담 성당 앞에서 내렸다.
비는 지난밤을 지새우고서도 그칠 기색이 없다.
비옷을 입고 산길을 걷는 것도 즐거운 일.
어느새 비는 그치고 흰 구름이 푸른 산등을 타고 이리저리 넘어 다닌다.
본호메 고개를 넘어가는 이 길은 예전에 로마군대가 프랑스로 진격하던 길
그래서 로만로드라고 한다.
가문비나무 숲이 정연하다.
점입가경.
산이 깊어지면서 펼쳐지는 알프스 풍경이 사람의 넋을 사로잡는다.
가문비나무 숲에 이어 펼쳐지는 초원에 뭇 야생화가 사람의 얼을 홀딱 앗아간다.
햇빛은 눈부시게 빛나고 푸르디푸른 하늘엔 희디흰 구름이 부풀어 오른다.
날아갈듯 하늘로 치솟는 바위 봉우리에는 가끔씩 흰 눈이 덮여 있고,
그 아래로 끝 모르게 펼쳐지는 초원에는 온갖 야생화들이 헤아릴 수 없도록 피어 있다.
이렇게 넋을 놓는 사이에 길은 고개를 넘는다.
세찬 바람결에 빗방울이 섞인다.
다시 비옷으로 빗방울과 추위를 가린다.
고개 너머에도 너른 초원과 야생화와 바위와 구름이 어우러진다.
산 어깨를 느긋하게 가로지르는 오르막
그리고 또 하나의 고개.
해발2400여 미터 본호메산장에서 오늘 걸음은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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