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풀이

2014. 8. 8. 17:43몽블랑

7일 동안의 알프스 트레킹을 마치고,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을 대충 둘러보기로 한다.

먼저 스위스 제네바 공항으로 이동하여 예약된 임대 차량을 인수하여 아비뇽으로 향한다.

그런데, 내가 운전할 7인승 소형 승합차는 자동 기어가 아니라 수동식이다.

이게 몇 년 만인가.

오랜 기억을 떠올려 어렴풋한 감각으로 자동차를 움직여 본다.

변속하는 과정에서 시동도 몇 번 꺼지고, 우여곡절 끝에 복잡한 공항 구역을 빠져 나오긴 했는데,

이번엔 길을 잘못 들어 아비뇽 반대 방향을 헤맨다.

거의가 원형교차로.

더듬더듬, 손짓과 얼굴 표정으로 길을 물어 반시간 정도 뒤늦게 아비뇽으로 향하는 A7도로에 올라선다.

81, 첫날은 이렇게 하여 아비뇽에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

 

 

82.

오전에 자동차로 30여 분 이동하여 오량주 원형극장과 개선문을 둘러본다.

둘 다 로마시대의 유적이다.

원형극장은 출입문을 포함한 건축물과 무대와 관중석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부분적인 보수가 이루어진 극장에서 정기적인 공연이 열린다고 하며, 그를 알리는 포스터가 바같 벽에 붙어 있다.

개선문 역시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정교한 조각 솜씨가 사람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오후에 교황청과 아비뇽 다리를 찾는다.

교황청은 주로 아비뇽 유스(1309~1377) 시절 교황들이 머물던 곳이다.

내부를 대충 둘러보는 데도 1시간 이상 걸릴 만큼 커다란 규모이다.

부속 건물을 비롯하여 당시의 건축물들도 꽤 여럿 남아 있고,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아비뇽 다리[생베네제 다리]아비뇽 다리 위에서라는 프랑스 민요 덕에 유명해진 다리이다.

교황청 옆 론강에 놓여 있다.

21개 교각과 22개 아치에 900미터쯤 되었던 것이 17세기 론강의 홍수로 반 토막이 되었다고 한다.

4개의 교각과 생베네제를 기리는 예배당이 남아 있고, 교황청으로 들어가는 성문과 이어져 있다.

12세기 무렵 양치기 소년 베네제가 신의 계시를 받고 혼자서 돌로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

 

 

 

83

액상 프로방스로 이동하면서, 오전에 세낭크 수도원과 고르도(Gordoes)를 둘러본다.

세낭크 수도원은 봉쇄 수도원이며, 고르도(Gordoes)는 절벽에 돌로 지은 건축물이 남아 있는 마을이다.

사람들이 살고 있고, 관광객들이 붐빈다.

액상프로방스 드골광장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세잔 아뜰리에를 둘러보고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

 

84

이제 마르세이유로 간다.

자동차로 1시간쯤 달려 마르세이유 항구[구 항구/Vieux Port:]에 주차, 20여 분 배를 타고 이프 섬에 있는 이프성을 찾는다.

정치범 수용소였던 이프섬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영화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다시 항구, 중국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에 짐을 풀고항구 주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몇몇은 항구 뒤에 있는 노틀담 성당에 다녀오기도.

항구 주변이라 해산물 요리가 많다.

새우와 조개와 게 등 푸짐하게 차린 요리에 와인 한잔씩.

그리고 붐비는 부둣가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에 싫도록 젖는다.

초저녁 하늘 반 조각 달빛이 부윰하다.

알프스 트레킹 7일을 포함하여 두 주일 동안의 여행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내일 아침 마르세이유 공항으로 가 자동차를 반납하고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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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블랑(Monte Blanco) :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을 따라 뻗어 있는 알프스 산맥 중의 산괴와 이 산괴에 속하는 서유럽의  최고 봉(4,807m).

 

* 샤모니몽블랑 : 프랑스 론알프 지방 오트사부아 주의 알프스 산록에 있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산간휴양지.

 

* 프로방스 : 프랑스 남동부의 부슈뒤론·보클뤼즈·알프드오트프로방스·바르 주들을 포함하고 있는 역사적·문화적 지방.

 

* 아비뇽 :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알프코트다쥐르 지방 보클뤼즈 주의 주도. 인구 약 9.

 

* 액상프로방스 :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지역에 자리한 한적한 마을 도시. 마을 자체 이름은 액스(Aix)인데, 이게 워낙 흔한 이름이라 지역 이름을 붙여서 액상프로방스라고 부르는 것. , 프로방스 지역의 액스 마을이라는 의미.

 

* 마르세이유 : 지중해에 면해 있는 프랑스 제1의 항구도시로 론 강 하구. 인구 820,900(2005) | 면적 240.6

 

* 고르드(Gord) : 고대에 슬라브족들이 나무로 세운 정착지. 대개 언덕, 강둑, 호수의 섬이나 반도 같은 곳에 세워짐. 몇몇의 고르드는 원형, 다른 것들은 자연적인 언덕 같은 지형을 이용. 강이나 호수를 끼고 있는 자연적인 방어선이 있는 것도. 대부분의 고르드는 인구 밀집 지역에 지어져 있으며 자연적인 조건을 잘 활용. 슬라브 족 공동체가 커져 가면서 고르드는 방어 목적을 가지게 됨.지도자의 권력을 나타내거나 무역을 돕기 위한 고르드도. 중세 시대에 고르드는 성의 형태로 진화하였고 suburbium은 마을로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