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인가[완주 봉실산]
2021. 4. 15. 20:26ㆍ전라
2021년 4월 15일 목요일. 봉실산에 오르다. 전라북도 완주군 군청이 있는 봉동읍 한쪽에 단정하게 솟아 있는 산. 장구리 주차장에서 옥녀봉(323)을 넘고, 봉실산(374) 꼭대기로 가는 산길이 참 좋다. 산마루에서 숨을 고르며 아스라이 멀어져 가는 들판을 내려다보다. 가슴이 확 트이는 풍경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다가 가파른 길을 내려와 둘레길을 만나다. 학림사에서 약수 한 바가지로 목을 축이다. 처음 그 자리까지 숲속에서 이어지는 둘레길 또한 좋다. 산 빛도, 햇빛도, 바람결도 온통 봄빛이다. 이거야말로 힐링이 아니고 무엇이랴.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이 바로 봉동 장날이다. 채소, 어물, 곡물, 과일, 과자, 떡, 전, 튀김, 국수, 순대, 풀빵, 잡화,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장바닥을 어슬렁거리다가 밥집으로 들어서다. 백반을 시키다. 역시나! 갈수로 전통적인 맛이 사라져 가는 마당에, 용케도 찾아든 밥집. 푸짐하고 입맛 당기는 밥상 앞에서 흐뭇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산길에서도, 장터에서도, 밥집에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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