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만 하여라[무주 금강 마실길]

2021. 5. 12. 22:51전라



2021년 5일 12일 수요일. 무주터미널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유평마을 앞에서 내렸다. 유평마을 상류 쪽 이웃이 도소마을이다.

팔뚝만 한 물고기 한 마리가 물 위로 솟았다가 텀벙, 하면서 아침 인사를 한다.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도소마을 앞을 흐르는 물, 금강이다. 상쾌한 공기를 헤치면서 물소리에다 발걸음을 얹는다. 강물을 따라 흐른다. 무주 금강 마실길. 부남면 도소마을에서 무주읍 서면마을까지 강줄기를 따라 구불구불 19Km.

유평교(잠수교), 대문바위, 부남면 소재지, 반딧불 탐사 지역, 벼룻길, 각시바위, 바위를 깎아 만든 짤막한 굴속 길, 밤송이마을, 굴암마을, 요대마을, 용포교, 세월교(잠수교), 서면마을.

숲길도, 마을길도, 강변 모래나 자갈길도, 자동차도로도, 처음부터 끝까지, 지칠 줄 모르는 물소리와 함께 간다. 계절의 여왕 5월, 숲도 바람결도 온통 싱그러움이 넘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만큼만 하여라.

벼룻길: "강이나 바닷가의 낭떠러지에 나 있는 길" 금강마을 벼룻길은, 일제 때, 굴암마을 대뜰에 물을 대는 농수로였던 고로, 이곳 사람들은 '보뚝길'이라고 부른단다.

세월교를 건너 서면마을까지는 맞은편 강변을 거스르는 길이고, 마을 앞에서 금강은 남대천을 만난다. 남대천을 거슬러 무주 읍내로는 백두대간 마실길이란다. 햇빛도 따갑고, 살짝 지치기도 했지만, 어차피 가야 할 길. 읍내까지 넉넉잡아 5Km. 망설일 게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