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저수지, 청암산둘레길[군산]

2021. 12. 16. 21:58전라




전북 천리길, 구불길, 구슬뫼길, 물빛길, 등산로, 수변로..

오늘 만난 이정표들에 적힌 둘레길 이름들이다. 전북 천리길은 전북 도내 둘레길들을 아우르는 이름이고, 구불길은 군산시에서 관리하는 둘레길을 한꺼번에 부르는 이름이고, 구슬뫼길과 물빛길은 다른 여러 이름들과 함께 구불길에 포함된 이름들이다.

2021년 12월 16일 목요일. 군산저수지를 둘러싼 산등성이를 한 바퀴 도는 산길을 걷는다. 산에서 내려와 저수지 물가를 구불구불 또 한 바퀴 돈다. 산길은, 산 이름이 청암산(샘산)이라서 청암산둘레길이고, 저수지 둘레길에는 '수변로' 화살표들이 있다.

저수지가 엄청나게 크다. 산길이 7Km쯤 되고, 수변로는 11Km가 넘는다. 안쪽에 있는 수변로가 더 긴 것은 물이 골짜기마다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한 굽이 돌고 나면 또 한 굽이, 그러려니 하고 사부작사부작 걷는다.

산길은 오르내리는 재미가 있고, 수변로는 물을 옆에 끼고 걷는 재미가 있다. 산길에선 가랑잎을 밟는 즐거움이 있고, 수변로에서는 대숲에서 풍기는 운치가 있다. 빽빽하게 하늘을 찌르는 대숲들도 있고, 곳곳에서 숲을 이룬 신우대도 있다.

미세먼지로 하늘이 맑지는 않지만, 포근한 겨울 날씨에 편안한 마음으로 걸었다. 거뜬하고 개운하다. 옥산파출소 맞은편 밥집 할머니 솜씨 덕에 뱃속이 흐믓하다.

청암산주차장은 옥산면사무소 가까이에, 군산저수지 둑방 아래 널찍한 것이 있고, 산 너머 회현면 세장리에 작은 것이 하나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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