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영화길[원주]
2022. 3. 3. 18:01ㆍ원주굽이길
2022년 3월 3일 목요일. 원주시 귀래면사무소 앞에서 부론면 단강리까지 택시를 타다. 531번 지방도를 8Km쯤 달리다. 단강리 478-3. 길가에 미덕상회(미덕슈퍼)가 있었다고 하나, 철거한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건물 자리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그 옆에 '부귀영화길'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서 있다. 원주굽이길 중, '천년사지길' 종점이자 '부귀영화길' 시작점이다.
포근하게 퍼지는 봄기운을 헤치면서 벌말길로 들어서다. 가슴이 설레는가. 운계천을 건너고, 마을을 지나고, 다시 운계천을 건너고, 도로를 건너서 골짜기를 파고든다. 고개를 넘고, 또 고개를 넘고, 또 다른 골짜기를 빠져나와 531번 도로를 다시 만나고, 운계천을 다시 만나다.
산골 마을들을 지나면서 미륵산 산세를 이리저리 둘러보다. 용화사 절집을 둘러보고, 닭고기 가공 공장과 양계장을 지나치다. 운계천을 건너 충주시 소태면 땅으로 들어섰다가 법동교를 건너 다시 원주 땅으로 들어서다. 두어 발짝에 귀래면사무소 앞에 서다. 부귀영화길 종점이다.
부귀영화길이라. 부론면과 귀래면을 걷는 길이기에 그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는 하나, 부귀영화란 어떤 것인가. 오늘은 그저, 이른 봄기운을 흠뻑 쐬면서 한가로이 산천을 유람한다.
용화사: 원주시 귀래면 용암리. 미륵산 자락 골짜기에 있다. 뜰에 석상들이 많고, 조경도 한국 여느 사찰과는 확 다른 느낌을 준다. 중국풍이라고 한다. 소림사와 인연이 있다고도 한다. 뜰에, "韓中友好名刹(禪院)彌勒山龍華寺"라고 한 비석이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