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9. 21:45ㆍ충청
2023년 3월 29일 수요일. 마량포구에서 쭈꾸미 볶음으로 이른 점심을 먹고, 마량리 동백나무숲을 걷다.
바닷가 아주 작은 동산에 동백나무숲이 있고, 아주 짤막한 산책로가 있다. 500년 이상된 동백나무가 85그루라고 하며, 줄을 쳐 출입을 막아 보호하고 있다. 젊은 동백들도 주변에서 숲을 이루고 있다. 매년 3월말에서 4월초, 다른 곳보다 꽃 피는 시기가 늦은 편이다.
500년 동백나무 푸른 잎사귀들도, 잎사귀 사이사이에서 점점이 붉은 꽃잎들도, 요란하지 않다. 요란한 것은 때맞추어 몰려든 사람들이라고 할까. 수백 년, 오랜 세월을 겪어온 나무 밑동들은 말이 없고, 정처 없는 바람은 쉬지 않고 돌아다닌다.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 있다. 500년 이상 된 동백나무 85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69호. 늦은 겨울에 꽃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하여 늦은 봄에 꽃이 활짝 핀다. 꽃잎이 다섯인 토종이고, 꽃 하나가 통째로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전설 하나. 500여 년 전, 수군첨사가, 수많은 꽃이 바다 위에 떠 있는 꿈을 꾸었다. 그 꽃을 가져다 잘 가꾸면 어부들이 안전하게 고기를 잡을 수 있고, 마을이 번영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튿날 바다에 나가 보니, 과연, 꿈속에서처럼 바다 위에 꽃이 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꽃을 가져다 심은 것이 지금의 동백나무숲이 되었고,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에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빈다.[동백나무숲 입구 안내판]
전설 둘. 500여 년 전, 바다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은 노파가, 비다에서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용왕을 잘 모셔야 화를 면하리라는 생각을 하던 중, 꿈속에서 백발노인을 만났고, 선황 다섯 분과 동백나무 씨앗을 얻었다. 선황은 신당에 모시고, 씨앗을 동산에 심어 85그루가 무성하게 되었다. 매년 음 정월 초하루부터 초사흘까지 신당에서 제사를 지내온 것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마량당집 안내판]
마량포구, 홍원항, 춘장대가 동백나무숲 이웃이라 잠깐씩 둘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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