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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 진산[금성산]
나주 금성산:고려 때부터 나라에서 산신제를 지냈고, 봄가을에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풍년을 기원하였었다. 지금도, 금성대왕이라 불리는 산신을 모시는 무당들의 기도터로 알려져 있다. 나주의 진산이라고 하며, 해발 451m. 2023년 1월 5일 목요일. 산 아래 한수제소공원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다. 산악자전거길 안내판이 있고,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화살표가 있다. 자등차에서 자전거를 내려 채비를 하는 부부에게 길을 묻다. 글쎄요. 길이 있기는 한데 잘 모르겠네요. 저 위 팔각정에 가면 등산 안내 지도가 있을 거요. 과연, 팔각정 옆에 안내판이 서 있고, 지도가 있다. 한참을 들여다보고 나서도 분명치 못한 뭔가를 떨치지 못한 채 걸음을 옮기다. 어쩌다 마주치는 두어 사람에게 거푸 길을 묻다. 길이 없어요..
2023.01.05 -
눈길[충주 서운리임도]
2022년 12월 26일 월요일. 충주시 동량면 서운리 임도를 걷다. 작년 봄, 흐드러지는 벚꽃, 흩날리는 꽃비, 온 천지에 피어나는 애기 연둣빛, 맑고 깨끗한 그 세상에 넋을 던져 놓고 흐르던 그 길. 눈이 많이 왔고, 강추위가 계속되는 날씨에 움추러드는 게으름을 애써 뿌리치고 나왔다. 다행히 날씨는 많이 누그러졌고, 햇볕이 맑다. 장갑 낀 손끝이 살짝 시리긴 했지만, 포근함을 느끼면서 걷는다. 15.33Km. 저기 저 하늘 높이 빙빙 도는 놈들은 매, 아니면 새매일 것이다. 설마 우리를 노리는 것은 아닐 테지. 어, 저 바위 앞에 저건 뮈지? 아, 저 아래 물에 잠긴 마을 사람들 섬기던 산 제당 터인가 보다. 두텁게 쌓인 눈길을 원 없이 즐긴다. 정말로 오랜만에 눈이 많이 온 것이다. 뽀드득뽀드득. ..
2022.12.26 -
선비순례길3[안동]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울게 하리라. - 이육사 '광야' 2022년 12월 8일 목요일.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퇴계종택 앞에 다시 왔다. 이육사문학관 쪽으로 간다. 토계천을 건너 자동차도로를 따라 걷는다. 길은 토계천을 따라 구불거린다. 고목에 섞여 고색을 풍기는 당집이 주는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거리에서 '퇴계 선생 묘소' 이정표를 만난다. 비탈진 산길 170m를 한달음에 ..
2022.12.08 -
덕봉산해양생태탐방로[삼척]
2022년 11월 25일 금요일. 고향 선배님들과 함께 삼척 여행 중에 덕봉산해양생태탐방로를 걷다. 삼척시 근덕면이다. 사진 몇 장 찍다. 덕봉산: '동국여지승람', '해동여지도' 등 옛 기록에 '덕산도'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섬이었던 것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육지와 연결되어 '덕봉산'이름을 갖게 되었고, 산 모양이 물더덩을 닮았다고 해서 '더멍산'이라고 한 것을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덕봉산'이 되었다고 한다. '물더덩'은 '물독'의 방언. 산 아래 '마읍천' 물이 흐로고, 한쪽에는 맹방해수욕장, 다른 한쪽에는 덕산해수욕이 있다. 양양에서 떠내려 온 삼형제 봉우리 중 하나라는 전설이 있고, 조선 선조 때, 밤마다 '스스로 우는 대나무(자명죽, 自鳴竹)'가 자라고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 적의 침투를 대..
2022.11.26 -
선비순례길2[안동]
2022년 11월 21일 월요일.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월천서당에서 걸음을 시작힌다. 선비순례길 2코스다. 월천서당 앞에 잎을 모두 털어낸 은행나무가 우뚝하고, 그 옆 겸재정은 고색을 풍기고 있다. 은행나무는 2003년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수령 450년으로 추정했다고 하니 지금은 470년인가. 겸재정은 월천 조목의 동생, 조정의 고택이라고 한다. 현 위치에서 100여 미터 아래, 지금 저 물 속에 있던 다래 마을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안내판을 읽다보니, '다래'를 한자로 적은 것이 月川(월천)이라는 것을 알겠다. 길은 물가 산기슭에 걸려 있다. 기파른 벼랑에 나무 데크 잔도가 굽이굽이 이어진다. 초겨울 산속 공기가 나그네 볼을 간질이고, 안개는 강물 위에서 서서히 춤사위를 접는 중이다. 멀지도 가..
2022.11.21 -
선비순례길1[안동]
2022년 11월 14일 월요일. 안동시 와룡면 군자마을에서 도산면 월천서당까지, '선비순례길'을 걷다. 처음부터 끝까지 낙동강 물을 옆에 끼고 걷는다. 강이면서 호수다. 옛 예안면 소재지 전체가 물속 깊이 잠겼다고 한다. 제천시 청풍면 옛 소재지와 한수면 옛 소재지가 그렇듯이. 거기처럼 여기도 잔잔한 물바다가 넓고도 넖다. 잠깐 자동차도로를 따라가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물가 숲길이다. 물가 숲속 벼랑에 나무 데크 잔도가 이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옛 선비들과 함께 간다. 고택과 유적과 산소과 옛이야기들. 군자마을 - 역동선생유허비 - 보광사 - 선성문화단지 - 선성수상길 - 청고개 전망대 - 월천서당. 왕복 23.65Km.오천유적지: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조선 초기부터 광산김씨 예안파 일족이 ..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