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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산[논산]
2023년 3월 7일 수요일. 논산시 노성면 애향공원에서 노성산으로 들어서다. 두어 구비 돌아 올라 돌로 쌓은 성벽을 만나다. 노성산성이다. 노성산성: 노성산(348) 봉우리를 삼태기 모양으로 에워싼 테뫼식 산성이다. 백제 때 쌓은 것으로 추정되며, 출토된 토기와 기와 조각은 백제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의 것들로 다양하다고 한다. 산성에 올라서자마자 절집처럼 보이는 건축물을 만나다. 금강대도 노성본원이다. 문이 잠긴 채 조용하다. 잠깐 서성이며, 기웃거리며, 두리번거리다가 걸음을 떼다. 금강대도 노성본원: 금강대도는, 1874년에, 유불선 삼도의 진리를 하나로 통합하여 대동세계를 꿈꾸며 생겨난 종교이다. 금강산을 중심으로 포교하였었고, 노성본원은 1965년에 창건, 2002년에 중건되었다. 발굴 작업이 막..
2023.03.08 -
천반산[진안]
"기축옥사의 주인공 정여립(1546~1589)의 한이 서린 곳" 조선 선조 때, 서인들의 등쌀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정여립은, 천반산 아래 죽도에 시설을 지어놓고, 산에서 대동계 계원들과 함께 무예를 닦았다고 한다. 역모로 몰렸고, 천반산에서 아들과 함께 자결하였다고 한다. 정여립이 실제 역적 모의를 했는지는 아직까지도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하며, 1,000여 명이 희생된 기축옥사로 동인은 완전히 몰락하였고, 서인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 오늘날 일반적인 평가라고 한다. 권력을 향한 인간의 잔인함과 무서운 음모를 말하기도 한다. 오늘날 정치판은 어떤가. 2023년 3월 2일 목요일. 진안군 동향면 성산리. 천반산자연휴양림 앞 구량천 물가에 가파르게 솟아 병풍처럼 이어지는 천반산 산등성이를 바라보다...
2023.03.02 -
마국산[이천]
2023년 2월 16일 목요일. 하늘이 좀 흐리다. 눈이나 비 소식이 들리지만, 이천 지역에는 오는 둥 마는 둥 할 것이란 예보를 믿고 길을 나선다. 아니, 좀 오면 어떠랴. 오면 좀 맞지 뭐. 이천시 모가면 서경저수지 옆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운다. 가루눈이 날리는가 하더니 아주 잠깐만에 그친다. '마국산둘레길' 안내판 지도를 살피고 나서 걸음을 시작한다. 마국산: 이천시 모가면과 안성시 일죽면 경계에 있다. 마한의 산이라는 뜻이고, 마옥산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까지 산꼭대기에 검은색 말 동상이 있었고, 그 앞에서 산신제를 지냈다고 한다. 20여 년 전, 산마루에 헬기장을 만드는 공사를 하던 중, 흙으로 빚은 말(토용 말)들이 나왔다고 한다. '모가면 주민 150여 명이 만세 시위를 벌인 곳'. '모가면..
2023.02.16 -
동학의 길[여주]
해월 최시형: 동학 2대 교주. 1827년 출생. 고아로 자라나 조지서(조선시대 종이 만드는 일을 담당하던 관서)에서 일하였다. 1861년 동학에 입교하였고, 1863년 수운 최재우의 뒤를 이어 동학 교주가 되었다. 동학에 대한 탄압이 극심하던 때에 관헌의 눈을 피해 포교에 힘썼고, 동경대전, 용담유사 등 경전을 발간하였다.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일본군에게 연달아 패함에 따라 영동, 청주 등지로 피신하였고, 원주에서 붙잡혀 서울로 압송되었다. 1898년 6월 2일 사형되었고, 6월 5일 이종훈 등이 시신을 수습하여 장례를 치렀다. 지금 여기, 여주시 금사면 주록리 산 136번지에 묘소가 있다. 2023년 2월 1일 수요일. 주록리 버스 승강장 옆 안내판 지도를 살피고 나서 걸음을 뗀다. 여주 '여강길' 중..
2023.02.01 -
완주 오봉산
춘천 오봉산 기슭에는 청평사가 있고, 산 아래에 소양호가 있다. 세종 오봉산 아래엔 강화 최씨 종가 터가 있고, 고복저수지가 있다. 경주 오봉산 기슭에는 여근곡이 있고, 보성 오봉산에서는 칼바위가 한 멋을 한다. 2023년 1월 11일 수요일. 오늘은 전라북도 완주 오봉산이다. 산등성이 너머는 임실 땅이기에 임실 오봉산이라고도 한다. 완주군 구이면 백여리 105번지. 소모 마을 언덕배기에 있는 오봉산주차장에서 걸음을 뗀다. 서너너덧 가구쯤으로 보이는 산골 마을을 벗어나면서 1봉 쪽으로 길을 잡아 올라간다. 엊저녁 술자리가 좀 길었었던가. 짤막짤막한 비탈에서 다리가 무겁다. 1봉-2봉-3봉-4봉-5봉. 5봉에 오봉산 푯돌이 있다. 해발 513.2m. 5봉에서 내려다보이는 옥정호가 한 풍경을 한다. 물이 좀..
2023.01.11 -
보성 오봉산
보성 오봉산: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과 희천면 경계에, 간척지로 이루어진 예당평야와 득량만 사이에 다섯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는 산. 신라 고승 원효가 수도하던 곳이라고 전해지는 칼바위를 비롯하여 용추폭포, 용추산성, 풍혈, 구들장 채석 흔적 등 볼거리, 들을 거리, 살필 거리, 생각할 거리를 잔뜩 품고 있다. 해발 324m. 산 아래에 해평저수지가 있고, 저수지 둘레길이 있다. 2023년 1월 6일 금요일. 저수지 위쪽, 오봉산칼바위주차장에서 칼바위 쪽으로 길을 잡는다. 야자수 매트가 깔려 있고, 군데군데 하얀 눈이 남아 있어 미끄럽기도 하다. 길옆으로 돌담이 이어지고, 여기저기에 돌탑이다. 아, 누구인가. 한 사람인가, 아니면 여럿인가. 그러고 보니, 온 산이 돌투성이다. 온 산에 널려 있는 돌을 주..
202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