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징거리지 않았다[제2회 열린 도보여행]
2008. 2. 27. 10:05ㆍ충청
제2회 열린 도보여행.
아무도 징징거리지 않았다.
2006년 11월 25일 놀토. 마즈막재.
정확하게 09시에 출발한다.
김 이 임 이 김 유 전 최 최 임 이
종뎅이산을 바라보면서 몇 구비 돌다 보니 남벌
‘낭구벌’ ― ‘나무[木]벌’에서 ‘목벌’이 됐다는 얘기들을 한다.
마을 끝에서 임도로 들어선다.
봉우리들이 물가로, 물위로 솟아난 것인가
물이 봉우리들 사이에 고인 것인가
오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산과 물의 어울림이다.
그 어울림 저 끝에 월악산이 높게 서 있다.
하재오개로 넘는 고개에서 점심을 먹는다.
김밥, 떡, 고구마, 감자, 토마토, sul
그리고 지난해 그 냄비에 그 찌개
거기다가 컵라면 사리가 새로 생겼다.
상재오개 느티나무 아래 바위에 앉아 쉬어간다.
월악산이 또 보인다.
이 근방 곳곳에서 쉽게 바라볼 수 있는 월악산 영봉.
하늘 향해 솟은 봉우리에 바람이 스쳐가고 햇빛이 와 앉는다.
진의실재 넘어 진의실 마을
요각골 지나 다시 마즈막재다.
16 시 20 분
징징거리지 않았다.
칠보산에서도 그랬고, 계명산에서도 그랬더랬는데
오늘은 웃었다.
소백산 칼바람 속에서도 들렸었는데
오늘은 안 들렸다.
그래서 MVP가 되었다.
시제 때문에 못 온다는 문자에도
감기 때문에 못 온다는 메시지에도
징징거리는 기색은 없다.
아, 경기도에서도 격려 전화가 왔는가 보다.
그리고 뒤늦게 차가 왔다. (200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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