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 20:58ㆍ충청
- 전설의 못 또는 전설의 샘
음성 수레의산 정상 가까운 산등성이에 있는 작은 연못.
생극면 방축리 능안에 있는 양촌(陽村) 권근(權近) 묘와 관련된 전설이 있는 연못이다.
권근은 조선 태종 때 죽었다. 이름난 지관들을 동원하여 명당을 잡았는데 땅속에서 물이 솟았다.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지나가던 노스님이 수레의산 정상 밑 어디쯤을 파서 못을 만들면 물이 그리로 옮겨갈 것이라고 한다. 그대로 했더니 신기하게도 물이 멎고, 못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지금도 후손들이 해마다 봄이 되면 이 못을 손질한다고 한다.
* 수레의산이라는 이름은 ‘물이 옮겨 왔다.’[水移] 또는 ‘물이 왔다’[水來]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수이산(水移山) → 수리산 →수레의산 / 수래(水來)의산 → 수레의산] 또는, 후손들이 못을 보살펴 손질한다고 해서 수리산(修理山).
* 옛날 어느 사또가 사랑하는 첩을 이 산에 묻고 시름과 근심에 잠겨 살다가 떠났다는 전설도 있다. [수리산(愁離山)/시름 근심과 떠난다]
- 상여바위
수레의산 정상에서 전설의 샘으로 가는 중간쯤에 솟아 있는 바위로 전설이 있다.
옛날에 아주 못된 불효자가 있었다. 노스님이 아무리 타일러도 듣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가 죽었을 때, 스님이 도술을 부려 불효자를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바위로 만들어 버렸다.
2010년 9월 1일.
개교기념일, 직원들과 함께 수레의산을 찾았다.
태풍이 온다고는 하는데 해가 쨍쨍하다. 지금은 제주도 부근까지 왔고, 내일쯤 여기까지 온다고 한다. 요 며칠 비가 잦아 좀 시원하던 차에 내리쬐는 볕이 몹시 따갑다. 제법 가을 햇볕답다. 그려, 더울 땐 숲속이 최고여. 하지만 온몸은 땀범벅이다.
수레의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 묘구재 - 헬기장 - 정상 - 상여바위 - 전설의 샘 - 임도 - 관리사무소
우거진 숲 사이로 금왕읍과 충주시 신니면, 노은면 일부가 살짝 살짝 내려다보이고 원통산-승대산-국망산-보련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뚜렷이 보인다. 상여바위는 숲 위로 삐쭉이 올라 있어 사방이 잘 보이고, 전설의 샘은 볼수록 신기하다. 전설의 샘에서 임도까지 내려오는 동안 그윽한 숲속에 물소리가 우렁차다. 잦은 비로 수량도 많고, 한없이 깨끗하고, 시원하다. 손을 씻고, 얼굴을 씻고, 이렇게 걷는 동안 저도 모르게 마음이 싹 씻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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