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시내 바깥 둘레
2021. 1. 2. 22:13ㆍ충청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온통 어수선한 가운데 해가 바뀌었다. 처음 나타난 지 1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온 지구촌을 통째로 뒤흔들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백신 개발 소식이 속속 들리고 있으니 희망을 가져 볼까.
새해 첫날인 어제는 집안에서 조용히 보냈고, 오늘, 2021년 1월 2일, 새해 첫 토요일. 조용히 문을 열고 나온다. 충주 시내 바깥 둘레를 한 바퀴 돌아보자.
한 바퀴 돈다. 집-무불통-금릉초-충주세무서-능암습지-무술공원-충주하수처리장-달천대교-송림-유주막삼거리-도장골-관주골-범바위-금봉대로-무불통-집/23.09Km.
충주 시내는, 탄금대에서 남한강에 합류되는 달천강 유역 너른 들판을 끼고서, 계명산-남산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한반도의 요충지로서 오랜 역사를 지닌 충주 지역에는 그 흔적이 많다. 탄금대, 중앙탑, 충주산성, 대림산성, 장미산성, 루암리고분군, 미륵대원지, 청룡사지, 정토사지, 목계나루, 숭선사지, 어림, 염바다, 사천개 등등, 곳곳에 전해 내려오는 유적과 유물과 옛날 이야기들.
여기 취수장 일대는 단월역과 단월참이 있었던 곳이다. 역(驛)은 신라 소지왕 9년(487)에 시작되었으며, 국가의 문서 전달과 물자의 수송을 위하여 30리에 하나씩 설치한 기관으로 단월역은 역노 110명, 노비 89명, 대마 2필, 기마 7필, 복마 5필이 있었던 큰 역이었다. 그리고 참(站)은 고려시대 여행자의 숙소와 식사를 위해 마련한 제도로 단월참은 중원군 가금면 "가흥참"과 중원군 상모면 "수회참"의 중간에 자리한 참이다. - 유주막 삼거리 길가 안내판.
유주막 삼거리에서 도장골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접어드는 어름에 조그만 안내판이 낡은 채 서 있다. 조선 중기 팔봉에 낙항한 유영길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고, 주막이 있었고, 유씨(유영길)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주로 이용했기에 유주막이라고 했다는, 주막 이름이 마을 이름이 되었다는 이곳에 단월역과 단월참이 있었다는 얘기다. 안내판 내용 중, 중원군은 충주시 면지역 옛 이름이고, 가금면은 중앙탑면, 상모면은 수안보면의 옛 이름이다.
고개를 넘고, 도장골-관주골을 지나 범바위 마을. 마을 앞 남산 기슭에 범이 앉아 있는 모양을 한 바위가 있다. 남산의 다른 이름이 금봉산이고, 금봉산 아래를 지나는 외곽 도로 이름이 금봉대로이다. 도로를 따라 걷는다. 통계청 충주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집까지는 두어 발짝 거리. 이렇게 충주 시내 바깥 둘레 한 바퀴. 딱 한나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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