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마니강변길[치악산둘레길5]

2021. 8. 5. 20:51원주굽이길

섬 안>섬안이>서마니

물줄기가 마을을 휘감고 돌아 섬처럼 보이기에 섬안이(서마니)라 하고, 서마니강이라고 한다. 주천강 상류인 서마니강은 섬안마을을 휘감아 돌면서 황둔천을 받아들인 다음 주천을 지나 평창강으로 흘러든다. 평창강은 영월 읍내 끄트머리에서 서강이라는 이름으로 동강을 만나 남한강이 되어 서울로 간다.

2021년 8월 5일 목요일. 치악산둘레길 5코스, 서마니강변길을 걷다. 황둔초등학교에서 중골로 들어서서 원주둘레길 리본을 따라 초치에 올랐다. 옛날에 송계, 황둔 사람들이 안흥장을 보러 갈 때 처음 넘는 고개라서 초치라고 했단다. 초치에서 골안골 정상을 지나고, 송계교-유치교를 지나 황둔하나로마트까지가 서마니강변길이다. 10.4Km 중 반쯤은 산길이고, 반쯤은 강변길이다.

초치에서 송계교까지, 산길은 숲길이다. 무성한 숲속 별천지를 헤짚는 이 맛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생할 것 없이 그저 즐길 일이다. 묘미로다. 중골전망쉼터에서 지척으로 건너다보이는 감악산 마루금이 예쁘고 사방 산빛이 예쁘다. 감악산 꼭대기에 있는 명물 바위 또한 집채인 양 또렷하게 보인다. 골안골 정상에서 송계교까지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길도 그윽한 산길이고 숲길.

강변길 반쯤은 자동차도로를 옆에 끼고 가는 강변 나무 데크 길이고, 반쯤은 자동차도로에서 논밭을 사이에 둔 둑방길이다. 민박, 펜션이 여럿 보이고, 안전 요원들이 보인다. 물놀이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는 얘기다. 다슬기 팝니다, 전화번호를 함께 적은 팻말들도 보인다. 강림, 황둔, 주천, 물놀이 피서지로 유명한 지역. 주천면 옆 수주면이 무릉도원면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런 환경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면 내에 무릉리와 도원리 이름을 가진 마을이 이미 있었긴 하지만.

황둔에는 초등학교, 중학교가 있고, 농협하나로마트가 있고, 거리에는 찐빵집이 가득하다. 꽤 이름이 난 황둔 쌀찐빵. 시원한 맥주는 부득이 참아야 할 노릇이고, 그래, 찐빵이다. 좋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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