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3. 20:46ㆍ경상
2023년 3월 13일 월요일. 지리산 불일폭포를 보다.
섬진강 강가에 자리잡은 화개장터에서 화개천을 거스르는 '십리벚꽃길'을 지나면 쌍계사, 쌍계사에서 3Km쯤 산길을 기어오르면 기가 막히게 산세 험하고, 은밀한 곳에 폭포가 있다.
길이가 60m쯤 된다던가. 한창 가문 철이기에 혹시나 했었지만, 전혀 실망스럽지 않을 만큼, 힘찬 물줄기가 길게 떨어지고 있다. 이리저리 바위에 부딪히며, 하얗게 부서지고, 연기처럼 피어오르면서, 쉼 없이 떨어지고 있다.
불일폭포: 용이 승천하면서 꼬리로 살짝 쳐서 청학봉, 백학봉을 만들었고, 그 사이로 물이 흘러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고려 희종 때, 이 근처에서 수도하였던 보조국사 지눌이 입적한 후, 왕이 '불일보조'라는 시호를 내렸고, 그 후, 지눌이 수도하던 암자를 불일암이라 하였으며, 폭폭는 불일폭포라 불렸다.
쌍계사에서 폭포에 이르는 산길에 옛이야기들이 묻어난다. 신라 때 최치원이 학을 타고 다녔다는 이야기, 말을 타고 다닌 흔적이라는 바위, 조선 선비 이연경이 글씨를 새겼다는 바위, 남명 조식의 한 마디, 오래전부터 한국인의 머릿속에 이상향으로 그려져 있는 청학동 이야기 등등. 진달래가 피었고, 키가 큰 나무 아래서 볕을 쬐고 있는 차나무가 보인다.
불일평전: 불일폭포 가까이에 손바닥만한 평전이 있다. 불일암, 불일폭포와 함께 청학동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1970년대 말까지 농사를 지었었고, 한때는 야영장으로 사용되었었고, 지금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탐방객들의 쉼터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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