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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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길을 묻고 구름은 봉우리를 싸고[수도산-가야산]
청암사 둘러보고 수도산에 오르니 도선국사 수도암 천년(千年) 빛깔 그윽하다. 비단결 푸른 바다 이어지는 산등허리. 흰 구름 흩어지니 선경이 여기로다. 가야산 상왕봉은 불꽃으로 피어오른다던데. 저 멀리 석화성(石火星)을 구름이 싸고 있네. 수목은 길을 덮어 발걸음 괴롭히고, 하늘빛..
2008.02.27 -
늦은맥이 늦은목이 도래기재
“저기다!” “저기!” “저어기!” 헉헉거리며 올라선 능선에서 오줌을 냅다 갈긴다. 헉헉거리면서 흘린 땀방울은 한강 물에 보태질 것이요, 휴~! 하면서 내갈긴 오줌 줄기는 낙동강 물에 합류할 것이다. 오랜만에 백두대간을 걸어보자고 올라왔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국토의 남북으로 꿈틀대며..
2008.02.27 -
고치령을 넘으며
2005년 6월 26일, 새벽 여섯 시에 의풍리 담뱃가게집, 콘테이너 민박집을 나서니 상쾌한 공기가 온몸을 어루만진다. ‘소백산국립공원’이란 안내판 밑에 있는, ‘무장공비 침투로’라고 쓴, 또 하나의 안내판을 보고 허허 웃으면서 고치령 고갯길을 시작한다. 마락리를 벗어나니 호젓한 ..
20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