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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다 ― 1 ― 1. 시베리아횡단열차 “어느 별에서 왔는고?” “지구에서 왔나이다.” “아, 그래? 그럼, 시베리아횡단열차는 타 봤는고?” “아, 아니요.” “에잉~? 앞으로 누가 묻거든 지구에서 왔다는 소리는 하지 말지어다.” 어떤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을 만나 주..
2008.02.27 -
네팔아리랑[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
네팔아리랑 ―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 ― 1. 히말라야 2006년 1월 5일. 맑은 공기 속에 퍼지는 아침 햇살과 양 볼과 몸통을 어루만져주는 상큼한 바람결을 즐기며 집을 나선다. “안녕히 다녀오세요.” 방학을 맞아 한낮에야 일어나던 녀석들이 눈을 비비며 보내는 배웅 인사에, 아주 짤막하..
2008.02.27 -
정월 초하루 옛길[매산-달은터-풍동-모시래-연수동]
정월 초하루.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고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눈다. 고향이라 마을길을 이리저리 서성이며 옛 명절을 그려본다. 옛날 그 하늘 그 산천이로되 설맞이 풍경은 그게 아니어라. 이 집 저 집 무리지어 오가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나? 숲과 내와 고샅길도 달라졌는가? 허허로운 가슴 한쪽을 ..
2008.02.27 -
하얀 눈과 복어 회[노인봉]
2월 3일 강원도 노인봉에 올랐다. 노인봉은 크게 보아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한 봉우리이다. 국립공원 오대산은 진고개를 사이에 두고 오대산지구와 소금강지구로 나누어진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진고개는 또한 강릉시와 평찬군의 경계가 된다. 비로봉(1,563.4m)을 주봉으로 호령봉(1,561m), 상왕봉(1,491m),..
2008.02.27 -
하얀 눈길 삼십 리[백운산]
새하얀 눈이 두텁게 깔려 있다. 저벅저벅 뽀드득 뽀드득. 시린 뒷덜미를 여미며 걷는다.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백운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순환 임도를 따라 간다. 걸어가는 열기에 한기가 가시고, 몸과 맘은 오로지 하얀 눈에 빠져든다. 백운정(白雲亭)에 앉아 쉬었다가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올..
2008.02.27 -
그런 길
길이 있다. 목적지는 저기에 훤히 보이는데 가다보니 길이 끊긴다. 하늘을 보고 방향을 잡아 본다. 아니, 옛길 흔적이 있어 짚어 가 본다. 이리저리 방황도 한다. 믿는 것은 저기 능선이 보인다는 것. 그리고 뻔한 계명산이라는 것. 믿었던 임도는 묘연하고 길은 희미하고 비탈이 심하고 낙엽이 깔려 미..
20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