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76)
-
미사모 방학식
하늘에 떠도는 구름에도 나뭇잎 사이로 부는 선들바람에도 숲 속 축축한 흙에도 물기가 서려 있는 장마 끄트머리. 이마에서 송골송골하던 땀방울은 비지처럼 흘러 온몸을 적신다. 여름방학맞이 남산―계명산 종주산행 유 이 신 이 임 이 김 이 차 임 (전) 자연스럽게 미사모 연례행사가 되었다. 금릉초..
2008.02.27 -
신들이 춤을 추던 곳에서 신선놀음을[제5회장수산악마라톤대회]
2007년 7월 8일, 제5회장수산악마라톤대회. 장수사과시험포에서 시작하여 신무산을 무대로 뜀을 뛰다. 옛날에 신(神)들이 모여서 춤을 추었다는 신무산(神舞山)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에 있다. 산 중턱 좀 위에 있는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라고 하는데, 그 또한 유래가 있다. 명산을 찾아 발원..
2008.02.27 -
파도와 장맛비와 곰치국과[경포바다마라톤]
2007년 7월 첫날 강릉 바닷가. 질금질금 장맛비가 내린다. 잔잔한 경포호수엔 작은 동그라미들이 수도 없이 그려지고, 바다는 거친 몸짓으로 으르렁거리면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받아 흔적도 없이 녹인다. 제6회 경포바다마라톤대회, 경포대해수욕장에서 주문진까지 갔다 온다. 쏴 밀려와서 철써덕거리..
2008.02.27 -
여름에는 산[구병산]
구병산은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 사기막 마을 바로 뒤에 정말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해발 높이 876.5 미터. 옆에는 진짜 시루를 엎어놓은 듯한 시루봉이 단정하게 서서 여유를 부리고 있다. 마을을 벗어나서, 바위바닥 위를 흐르는 맑은 시냇물을 보면서 숲 속으로 들어서자 까치수영 몇 줄기가 하얀 웃..
2008.02.27 -
별미[묘봉에서]
온몸을, 온 얼굴을 범벅으로 만들어 놓고 코끝으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이 주는 맛! 비탈길, 능선 길을 오르면서 헉헉거리다가 잠깐 쉴 때, 선들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그저 “좋다!” “좋다~!” 하면서 몸으로 느끼는 맛!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한 입 가득 담아 목으로 꿀꺽 넘기는 물 맛..
2008.02.27 -
산에서 내려오니 비가 그치다[두릉산-팔봉산]
오랜만에 산에서 비를 맞는다. 푸른 비를 맞는다. 5월 12일 아침, 노루목 다리 건너, 폐교된 향산분교 뒤편에서 두릉산을 넘어, 수주팔봉산으로 가는 길. 맑은 초록 산 빛에 잔바람이 불어 살랑살랑 나뭇잎 가볍게 일렁이는 숲에 타닥타닥, 투닥투닥 빗방울 듣는 푸른 소리. 눈으로 가슴으로 스며드는 기..
20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