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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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은 고생 속에 있나니[정남진과 천관산]
기차역이 있고, 모래 해변이 있고, 멋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정동진은 그곳에서 촬영한 어떤 텔레비전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요란한 관광 명소가 되었다. 조선시대에 경복궁으로부터 정 동쪽 바닷가에 있다고 해서 ‘정동진’이라고 했다는 유래담은 이제 일반 상식이 되었다. 그렇다..
2008.02.27 -
신선놀음 하다가[금수산]
금수산 옆 망덕봉. 평평한 마루에 새하얀 눈이 가득 깔려 있다. 그 한가운데 앉아 시루떡 두어 조각으로 점심을 먹는다. 주변 모든 나무들은 가지에 눈꽃을 달고 있고, 바람은 나뭇가지들을 마구 흔들어댄다. 그런데 내가 앉아 있는 자리엔 햇살만 따사로울 뿐 고요하기만 하다. 신선이 된 것인가? 2007..
2008.02.27 -
눈보라 속에 봄기운이[치악산]
2007년 1월 30일. 간밤엔 민박집에서 벌레들과도 함께 놀다가 그대로 잔다. 세 시쯤 깨어나 두어 시간 뒤척이다가 짐을 꾸린다. 구룡사 입구에서 시작하여 ‘비로봉―향로봉―남대봉’으로 이어지는 치악산 주능선을 걷는다. ‘은혜 갚은 꿩’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상원사를 거쳐 성남통제소로 내려와..
2008.02.27 -
눈으로 보는 게 아니고 몸으로 느끼는 것[한라산]
2007년 1월 26일 새벽녘, 제주시내엔 비가 살살 뿌린다. 며칠 전부터 눈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를 들어온 터라 단단히 준비를 했다. 그런데 성판악 입구에 서니 어둠이 가시면서 날씨가 갠다. 포근하고 상쾌한 공기에 몸과 마음을 씻으면서 한라산 품속으로 들어간다. 여덟 사람이 한 무리를 이루고 있다..
2008.02.27 -
종교란 무엇이고 신앙이란 어떤 건가[청룡사]
2007년 1월 3일(수). 겨울 날씨가 아주 포근하다. 소태면 청룡사지에서 복탄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그리며 집을 나선다. 청룡사 보각국사정혜원융탑 : 국보 제191호/조선 태조 2년(1393) 청룡사 보각국사정혜원융탑비 : 보물 제658호/조선 태조 2년(1393) 청룡사 사자석등 : 보물 제656호/조선 태조 3년(1394) 우거진..
2008.02.27 -
갑둥이재
“예전엔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사람이 다니지 않은 지 오래라 숲이 우거져 못 간다.” 듣던 얘기와는 딴판이다. 검은 흙과 약간의 자갈로 시작된 ‘신작로’ 길에 참나무 낙엽들이 예쁘게 깔려 있다. 그러던 것이 고갯마루에 가까워지면서 마른 풀잎줄기, 가는 나무줄기들이 길을 덮기 시작..
20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