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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월악산]
추적추적 초가을 비. 뚜벅뚜벅 나그네 걸음. 요 며칠 좀 심란하다. 가을인가? 비가 좀 뿌리는 아침, 망설이다가 길을 나선다. 송계마을에서 비옷을 입는다. 길이 나무숲으로 빨려 들어가는 곳에서 비옷을 벗는다. 자박자박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 이리저리 산을 헤집고 다니는 바람소리에 실려와 ..
2008.02.27 -
정선 가리왕산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나옹선사의 말씀이란다.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라. 세상 모든 번거로움을 벗어 버려라. ‘그러면 그게 인간이냐?’ 가리왕산으로 난을 피한 갈왕(葛王)은..
2008.02.27 -
홍천 팔봉산
충주-원주-중앙고속도로-홍천-팔봉산 충주에서 승용차로 한 시간 40분 정도 이렇게 갑니다. 말 그대로 여덟 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고, 봉우리마다 “1봉”, “2봉”, “3봉”‥‥‥ 표시가 있습니다. 바위가 많고, 중간 중간에 밧줄이 있고, 쇠로 된 발판이 간간히 박혀 있습니다. 1봉을 넘어 차례로 8봉..
2008.02.27 -
찾아가는 길 만들어가는 길[각화산-구마계곡]
1. 각화산을 넘어서 8월 14일 이른 아홉 시에 석현리에서 각화사 가는 걸음을 뗀다. 유랑과 이랑. 달아오르는 볕이 푹푹 찌기 시작하니 천지가 화덕이다. 몰아 내쉬는 숨결 속에, 넘쳐흐르는 땀줄기 속에 안에 있던 찌꺼기들이 녹아 나간다. 과수원 사과가 익어가고, 논밭 곡식이 익어가고, ..
2008.02.27 -
2006년 삼척비치하프마라톤대회
- “황영조바로셀로나올림픽마라톤제패기념 2006년 삼척비치하프마라톤대회”(8월 6일) - 1992년 제25회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딴 것을 기념하는 대회. 황영조 선수의 고향인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에 있는 황영조기념공원에서 매년 8월 첫째 주 일요..
2008.02.27 -
숲은 길을 묻고 구름은 봉우리를 싸고[수도산-가야산]
청암사 둘러보고 수도산에 오르니 도선국사 수도암 천년(千年) 빛깔 그윽하다. 비단결 푸른 바다 이어지는 산등허리. 흰 구름 흩어지니 선경이 여기로다. 가야산 상왕봉은 불꽃으로 피어오른다던데. 저 멀리 석화성(石火星)을 구름이 싸고 있네. 수목은 길을 덮어 발걸음 괴롭히고, 하늘빛..
20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