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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낭패[수안보-내사]
10월 28일 07:30. 어김없는 가을 안개 속에 수안보에서 걸음을 뗀다. 초등학교 뒤로 해서 직마리재로 올라가노라니 안개는 서서히 벗어지고, 산과 숲에서는 가을이 푹푹 익어가고 있다.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감나무가 많이 보인다. 머리골이라고 했던가. 벽채는 없이 가로 세로 기둥 몇 개에 지..
2008.02.27 -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대소원-수안보]
2006년 10월 22일 일요일 이른 여덟 시 대소원. 묽고, 짙은 안개가 여기저기 떠다니고 있다. 애초에 ‘만정리-산정’으로 해서 가려던 길을 금곡 곧 쇠실 쪽으로 바꾼다. 괴산군 지역을 잠깐 빌려야 하는 길이지만, 만정리까지 가는 동안 부대껴야 할 요란한 자동차 행렬을 피하고 싶어서다. 역시 잘했다는..
2008.02.27 -
고개 너머 가을 들판[노은-신니-주덕-대소원]
10월 3일 개천절. 그냥 잠깐 바람이나 쐬자고 나선다. ‘충주 둘레나 이어볼까?’ 지난 봄 노은에서 멈췄던 길을 이어서 걷는다. 노은면 안락리, 수상초등학교 건너편 마을길로 들어서니, 말 그대로 ‘안락한’ 마을이 고요하다. 능안고개로 오르는 길에서 알밤을 주워 먹는다. 해마다 벌초 때면 막 벌어..
2008.02.27 -
고개 셋 길 셋[덕은리-노은]
5월 7일 일요일. 10:35. 앙성면 영죽리 덕은이나루터. 날씨는 맑고, 하늘엔 구름이 좀 떠 있다. 나루가 아니고 나루가 있던 곳이라고 하니 나룻배는 당연 없다. 소태면 덕은리를 건너다보면서 손으로 물을 몇 번 움켜 본다. 그리고 출발한다. 아침을 먹고 끙끙거리다가, 누구 같이 가자고 청하지도 못한 채,..
2008.02.27 -
덤으로 시오리[하일-덕은리]
3월 19일 일요일 아침. 하일에서 산으로 들어서니, 덤불 속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아침인사를 나누는 멧새들 소리가 맑고 경쾌하다. 1:50,000 지도에 길 표시는 없었지만 옛 나뭇길을 기대했고, 입산에 앞서 마을 사람들에게 설명도 들었다. 옛 길 흔적을 더듬어 계곡과 능선을 헤매다가 엄정면과 소태면..
2008.02.27 -
바람 좀 쐬는 기분으로[삼탄-하일]
3월 11일 놀토. 아홉 시 삼십팔 분, 연수동 소방서 앞에서 시내버스를 탔다. 삼탄 시내버스 종점(‘금잠에서 삼탄까지’ 도착점)에서 열 시 이십 분에 시작하여 엄정면 하일까지 걸었다. ‘삼탄-느릅재-송강리(산척면소재지)-족동(엄정면)-행정마을-탑평-하일’. 오후 두 시 오십 분인가, 하일에서 시내버..
20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