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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걷는다[문경-충주]
2006년 6월 9일 늦은 일곱 시. 열흘 전에 문경 터미널 정원에 꽂아 놓았던 붉은 깃발을 뽑아 들고, 두리번거리다가 한 식당에 들어 저녁밥을 먹고 떠난다. 유, 최, 임, 이. 이, 차, 임, 신, 임. 김, 이. 충주-울진, 충주-만리포에 이어 남해 미조항에서 충주로 이어지는 길. 미조항-삼천포-진주-산..
2008.02.27 -
공갈못에 연밥 따는[상주-문경]
2006년 5월 31일. 지방선거를 하는 날이다. 상주 터미널 옆 식당에서 닭곰탕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의기양양 걸음을 뗀다. 양력으로는 5월 마지막 날이고, 음력으로는 5월 5일이다. 천중절(天中節), 단오(端午). 날씨도 덥고,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를 주로 걸어야 하는 일정인지라 상쾌한 맛이 좀 덜하..
2008.02.27 -
흙길[김천-상주]
이젠 꽃샘추위 같은 건 없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고 있지만 덥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고 노래한 오월이 내일부터다. 연한 초록, 저 산 빛을 ‘유록(幼綠)’이라고 하면 어떨까? 어린이 이전의 아기와 같은 ‥‥‥.’ 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 어린 녹색은 시나브로 신록(新錄)이 되..
2008.02.27 -
강변에 살자[거창-김천]
거창(居昌)의 옛 이름 가운데 하나인 ‘거열(巨列)’은 크고 넓은 들판이란 뜻을 가진다고 한다.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높은 산으로 둘러싸였는데 들이 참 넓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길 양 옆으로 펼쳐지는 들판이며 맑은 물 흐르는 하천이 깨끗하고 기름진 땅이라는 인상을 준다. 내 마음도 깨끗..
2008.02.27 -
봄비 속에 떠나다[남해-거창]
봄이 되어 얼었던 대지가 녹으면, 사방에 물기가 흠뻑 번지면서 온 세상은 기지개를 켠다. 부지런히 생명활동을 시작한다. 물오른 버들개지 그림자가 아른거리면 시냇물은 더욱 가볍게 노래를 한다. 돌돌돌. 곳곳에서 움이 트고, 새 잎이 나고, 꽃이 핀다. 새소리가 경쾌하고, 개구리가 물속에 알을 낳..
2008.02.27 -
히말라야를 넘다[마나슬루라운드트레킹]
히말라야를 넘다[마나슬루라운드트레킹] ― 2008.01.02~01.22 ― ― 2008년 1월 14일, 히말라야 마나슬루 지역에 있는 라르케패스(해발 5,214 미터)를 넘다. ― 1월 5일 이른 아침에 마나슬루라운드트레킹을 시작한다. 간밤엔 아르밧가자르에서 야영을 하였고, 해발 8,163 미터인 마나슬루 산자락을 ..
20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