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47)
-
서울로7017
2020년 10월 24일 토요일. 서울에 왔다. 희제와 함께 목멱산이라는 옛 이름을 가진 남산에 오른다. 인왕산-북악산-낙산-남산(목멱산)으로 이어지는 옛 한양 성곽을 눈으로 밟아 본다. 두 발로 한 바퀴 걸어 본 적이 있지. 저기, 옛 왕궁 다섯이 이웃해 있는 곳, 북악산 아래에 대통령의 집, 청와대가 보인다. 500년 조선왕조의 도성을 한눈으로 내려다본다. 참 좁다는 생각을 한다. 저 안에서 그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거지. 내려오는 길에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 동상, 대통령 박정희 이름이 새겨진 푯돌을 보면서 묘한 생각을 한다. 민족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과 민족을 탄압하는 군대의 군인이었던 사람. 그 군인은 독립된 나라에서도 군인이 되었고,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고, 18년 동안 독..
2020.10.24 -
아름다운 풍경[청평호신선봉]
2020년 5월 5일. 어린이날이자 여름으로 들어서는 입하. 경기도 가평 청평호 둘레를 걷다. 설악면 송산리 청심빌리지(실버타운) 옆길로 산모롱이를 돌아서면서 청평호수길 이정표를 따라 물가 벼랑길로 내려서다. 물에 잠겨 일렁이는 숲 그림자가, 물가에 바짝 붙어 오르락내리락하..
2020.05.05 -
천마산[[남양주]
엊그제 총선은 여당의 압도적 승리로 막을 내렸고, 코로나 시국은 계속 진행 중이다. 토요일을 기다렸다. 2020년 4월 18일, 오늘은 남양주 천마산(812)이다. 고려말 이성계가, '석자만 더 길었으면 가히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手長三尺可摩天)'고 중얼거린 후 천마산이라 했다고 한다...
2020.04.18 -
포천 백운산
정선 동강 가에 있는 백운산에 오르면, 굽이굽이 신비롭게 구불거리는 물줄기가 내려다보이고, 장수 백운산과 광양 백운산에는 6.25 빨치산 이야기가 있고, 정선 고한 백운산 기슭에는 운탄길이 있다. 대한민국에 30개가 넘는다, 50개가 넘는다, 하는 백운산. 2020년 4월 11일 토요일. ..
2020.04.11 -
희제가 집을 사다
희제가 서울에 집을 장만하다. 2019녈 11월 27일 수요일 이사, 28일 방바닥, 29일 도배. 3일 동안 휴가를 얻었단다. 어제, 30일 토요일 아침 일찍 올라가 집기 정리를 돕다. 저녁에 조촐하게 한잔 하면서 삶을 이야기하고 가족을 이야기하다. 그렇구나. 따져보니 어른이 되었구나. 새삼스..
2019.12.01 -
도심 속 시골 하천[성남 탄천]
삼천갑자. 회갑(60년)이 삼천 번이니 18만 년. 염라대왕이 저승사자를 보내면서, 삼천갑자를 놀고 먹으며 살고 있는 동방삭을 잡아오라고 하였다. 둔갑술이 뛰어난 동방삭을 잡는데 실패를 거듭하던 저승사자가 꾀를 냈다. 어떤 사람이 냇물에 숯[炭]을 씻고 있는 것을 본 동방삭. ..
2019.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