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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문경마라톤]
빗속을 뚫고 와서, 장대비를 맞으며 달린다. 문경 오미자축제와 함께 하는 마라톤대회. 머리를 때리고, 몸통을 때리고, 온몸을 속속들이 때리는 비를 마음으로 받는다. 비에 흠뻑 젖은 몸과 마음이 빗물을 타고 흐른다. 곳곳에서 비 피해를 입고 망연자실하는 사람들, 삶의 터전을 무섭게 짓밟고도 계..
2008.02.27 -
세상에서 가장[도리사에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그것들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 ― 헬렌 켈러 헬렌 켈러에게는 매우 미안한 말이지만, 산 빛과 하늘빛이 아름답다. 초가을로 접어드는 산은 묵직한 빛깔로 다가온다. 이십 일도 더된 듯한 비 끝에 벗어지는 하늘빛과 ..
2008.02.27 -
미사모 방학식
하늘에 떠도는 구름에도 나뭇잎 사이로 부는 선들바람에도 숲 속 축축한 흙에도 물기가 서려 있는 장마 끄트머리. 이마에서 송골송골하던 땀방울은 비지처럼 흘러 온몸을 적신다. 여름방학맞이 남산―계명산 종주산행 유 이 신 이 임 이 김 이 차 임 (전) 자연스럽게 미사모 연례행사가 되었다. 금릉초..
2008.02.27 -
신들이 춤을 추던 곳에서 신선놀음을[제5회장수산악마라톤대회]
2007년 7월 8일, 제5회장수산악마라톤대회. 장수사과시험포에서 시작하여 신무산을 무대로 뜀을 뛰다. 옛날에 신(神)들이 모여서 춤을 추었다는 신무산(神舞山)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에 있다. 산 중턱 좀 위에 있는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라고 하는데, 그 또한 유래가 있다. 명산을 찾아 발원..
2008.02.27 -
파도와 장맛비와 곰치국과[경포바다마라톤]
2007년 7월 첫날 강릉 바닷가. 질금질금 장맛비가 내린다. 잔잔한 경포호수엔 작은 동그라미들이 수도 없이 그려지고, 바다는 거친 몸짓으로 으르렁거리면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받아 흔적도 없이 녹인다. 제6회 경포바다마라톤대회, 경포대해수욕장에서 주문진까지 갔다 온다. 쏴 밀려와서 철써덕거리..
2008.02.27 -
여름에는 산[구병산]
구병산은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 사기막 마을 바로 뒤에 정말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해발 높이 876.5 미터. 옆에는 진짜 시루를 엎어놓은 듯한 시루봉이 단정하게 서서 여유를 부리고 있다. 마을을 벗어나서, 바위바닥 위를 흐르는 맑은 시냇물을 보면서 숲 속으로 들어서자 까치수영 몇 줄기가 하얀 웃..
20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