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76)
-
700년노송길[원주]
2022년 3월 31일 목요일.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1852-7, 양안치재 정상에서 09시쯤 시내버스를 타다. 흥업면 소재지에서 내리다. 버스를 갈아탈까, 하다가, 원주 이마트 앞까지 택시를 타다. 택시 요금 4,000원. 이마트 앞길 건너편에 한진택배가 있고, 그 뒤편에 동아ST강원지점이 충정교회를 뒤에 두고 있다. 동아ST강원지점 앞에서 '700년노송길'이 시작된다. 안내판 지도를 살펴보고, 핸드폰에 담는다. 길 안내 리본을 따라 걷는다. 한참을 가다보니, 뭔가 이상하다. 아무래도 이쪽이 아닌 것 같다. 몇 걸음 더 가다 보니, 흥업둘레길 말뚝이 보인다. 리본도, 화살표도 뚜렷했기에 어떤 의심도 있을 수가 없었는데, 이럴 수가. 도중에 갈림길 표시가 있었나. 아니면, 처음부터 엉뚱한 길을 잡..
2022.03.31 -
천마산길[원주]
2022년 3월 24일 목요일. 천마산길을 걷는다.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승안정류장 옆에 천마산길 안내판이 서 있다. 안내판 지도를 살피면서 머릿속으로 길을 훑는다. 만약을 위해 핸드폰에 담는다. 자, 어느 쪽이냐. 이정표가 어디 있을까. 저기, 원주굽이길 리본이 보인다. 가자. 좀 가다가보니, 나타나야 할 리본이 보이지 않고, 방향도 아닌 것 같다. 핸드폰을 열어 지도를 살핀다. 이 길이 아니다. 처음 그 자리로 돌아와서 차근차근 두리번거린다. 저기에 말뚝 이정표가 보인다. 다가가 보니, '700년노송길'을 안내하는 말뚝이다. 눈을 돌리니, 승안낚시터로 안내하는 화살표가 보이고, '돼니교' 다리가 보인다. 그렇지. 이 길이다. 보물찾기하듯 리본을 살피면서 걷는다. 낚시터를 지나치고 임도로 들어선다. 고..
2022.03.24 -
오늘도 걷는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고 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걷는 것'이 아닐까. 걷는다, 는 말에는 여러 가지 오묘한 의미들이 깃들어 있을 테지만, 그냥, '두 발로 걷는 행위'만을 생각해 보자. 운동이나 산책, 기분 전환, 여행을 목적으로 두 발을 움직여 이동하는 행위. ...... ...... 어제는 어제의 오늘이고, 오늘은 오늘의 오늘이며, 내일은 내일의 오늘. '인생이란 연속되는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 ......
2022.03.22 -
태조왕건길[원주]
2022년 3월 17일 목요일. 태조왕건길을 걷다. 간현관광지에서 출발. 섬강에 놓여 있는 지정대교를 건너기 직전 하류 쪽으로, 원주굽이길 리본을 살피면서 걷는다. 두꺼비쉼터를 지나 간현공원에 조엄의 동상이 있다. 조엄(1719~1777): 1763년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오는 길에 쓰시마 섬에 들러 고구마 재배법과 보관 방법을 익히고, 그 종자를 들여왔다. 간현공원에서 가까운 곳에 묘와 기념관이 있다. 공원을 빠져나와 서원주역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동화양수장을 지나고, 동화리선사유적터 안내판을 지나고, 낚시터를 지나 건등산에 오른다. 건등산: 해발 260m. 고려 태조 왕건이 견휜성을 탈환하기 위해 올랐었다고 한다. '왕건(王建)'에서 '건(建)', '오르다'는 뜻을 가진 '등(登)', 해서 '건등산..
2022.03.17 -
백운산자연휴양림길[원주]
2022년 3월 9일 수요일. 20대 대통령 선거일. 원주 백운산자연휴양림길을 걷다. 도보사랑 선거도보. 꽤 오래전에 두텁게 쌓인 눈밭을 헤치면서 걸었던 30리 길을, 포근한 봄볕을 헤치면서 걷는다. 한껏 여유로운 몸짓으로 걷는다. 막말과 음모와 계략,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폭로로 얼룩진 선거전. 허위와 허풍. 비열하고 비겁하고 뻔뻔스러운 모습들. 정직하지도 공정하지도 못하면서 속이 훤하게 보이는 언론 보도들. 국민들을 너무나도 심하게 얕잡아 보는 행태들. 끝도 모르게 추한 모습들. 선거철이 되면 더욱 심해지는 모습들. 보고 싶지 않은 모습들은 생각지도 말고, 입에 담지도 말고, 그냥 걷자면서 나서곤 하는 걸음. 천진스런 웃음이 저도 모르게 빵빵 터지는 이야기들. 마구 웃고, 침묵도 하고, 그렇게 걷..
2022.03.09 -
부귀영화길[원주]
2022년 3월 3일 목요일. 원주시 귀래면사무소 앞에서 부론면 단강리까지 택시를 타다. 531번 지방도를 8Km쯤 달리다. 단강리 478-3. 길가에 미덕상회(미덕슈퍼)가 있었다고 하나, 철거한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건물 자리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그 옆에 '부귀영화길'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서 있다. 원주굽이길 중, '천년사지길' 종점이자 '부귀영화길' 시작점이다. 포근하게 퍼지는 봄기운을 헤치면서 벌말길로 들어서다. 가슴이 설레는가. 운계천을 건너고, 마을을 지나고, 다시 운계천을 건너고, 도로를 건너서 골짜기를 파고든다. 고개를 넘고, 또 고개를 넘고, 또 다른 골짜기를 빠져나와 531번 도로를 다시 만나고, 운계천을 다시 만나다. 산골 마을들을 지나면서 미륵산 산세를 이리저리 둘러보다...
2022.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