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119)
-
화산마을 가는 길[군위]
헤매021년 1월 30일 토요일. 경상북도 군위군 인각사 주차장. 트럭에서 내리는 중년에게 길을 묻는다. 화산산성이요? 여기서 가는 길은 없어요. 저쪽으로 돌아서 가야 합니다. 아니요, 걸어서 가는 길이요. 그럼 저기 보이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골짜기로 들어가면 됩니다. 그쪽 동네에서 다시 물어 보세요. 고맙습니다. 화수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골짜기로 접어든다. 고갯마루를 넘어서니 마을길이 두엇으로 갈라진다.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두리번 방향을 더듬어 본다. 그래, 확실하게, 물어보자. 말소리를 따라 어느 집 안마당으로 들어서서, 할아버지께 여쭙는다. 거기 돼지가 많아 위험한데. 이리 와봐. 저 건너 언덕에 절이 보이지? 거기서 오른쪽 산등성이를 타고 가면 돼. 가다 보면 마을이 나오고, 거기서 물어..
2021.01.30 -
하늘자락길[예천 어림산성/어림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또다시 야단이다.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300을 훌쩍 넘어서 400을 바라본다. 모두가 3차 대유행을 걱정한다. 걱정을 안 할 수가 있으랴. 2020년 11월 21일 토요일. 두 건의 예식엔 계좌 이체와 전화로 축하 인사를 한 마당이다. 핑곗거리이기도 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새로운 문화가 되는 건 아닌지. 길을 나서면서, 결혼식 풍속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내지리 용문사 삼거리.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안골 쪽 길 사정이 어떠려나. 아니지. 아는 길도 물어 간다지 않은가. 어림산성이요. 어림호? 아, 상부댐. 이쪽으로 올라가는 게 좋아요. 안골 쪽은 길이 희미하고 복잡해요. 더구나 초행이라면. 내려올 때는 어렵지 않게 길을 잡을 수 있을 ..
2020.11.21 -
돌리네 습지[문경 굴봉산]
조용하게 분주하게. 아홉 달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차분하게 맞이한 추석 명절은 연달아 울리는 방역 메시지와 함께한다. 방문과 모임을 자제한다고는 하나 도로에는 자동차 소리가 요란하다. 연휴 4일 동안 조용히 분주했고, 마지막 날에 문경 돌리네 습지를 걷는다. 2020년 10월 5일이다. 돌리네는 '석회암 지대에 형성된 웅덩이 모양의 지형'을 말하는데, 빗물이 빠져나가는 싱크홀이 있어 배수가 잘 되기 때문에 논농사는 어렵다고 한다. 이러한 돌리네에 습지가 있다는 것은 아주 특이한 일. 문경시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에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돌리네 습지가 있다. 우곡리 읍실에서 가파른 길을 잠깐만에 올라선 고갯마루에서부터 돌리네 둘레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다가 안쪽으로 내려선다. 사과 과수원이 있고, 오미자밭이..
2020.10.04 -
천 명의 성인[양산 천성산]
2020년 4월 4일 토요일. 청명인 오늘, 코로나 안개는 계속되고, 황사가 약하게 찾아온다고는 했지만, 그런대로 맑은 날씨다. 따사로운 봄볕, 시원한 바람, 경상남도 양산 천성산에 오르다. 대석 마을 주차장-원효계곡(편백나무 숲)-원효암-천성산(원효봉)-화엄늪-홍룡사(홍룡폭포)-주..
2020.04.04 -
황석산-거망산-용추계곡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에도 용추폭포가 있고, 용추계곡이 있다. 용추계곡을 말굽 모양으로 감싸는 산줄기에 명산 넷이 있으니, 상류를 향하여 오른쪽에 기백산(1,331)과 금원산(1,353)이 있고, 왼쪽에 황석산(1,192)과 거망산(1,184)이 있다. 기백산-금원산엔 어느 여름 쏟아붓는 장맛비..
2020.03.14 -
말이산고분군에 잠깐[함안]
2020년 1월 11일. 의령 자굴산을 다녀오는 길에 함안 말이산고분군에 잠깐 들르다. 함안군 가야읍은 옛 아라가야의 도읍. 말이산(末伊山)은 머리산을 한자의 소리를 빌려 표기한 것. 곧, 왕족의 무덤이 있는 산. 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의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이고, 현재 전하는 가..
202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