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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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 진산[금성산]
나주 금성산:고려 때부터 나라에서 산신제를 지냈고, 봄가을에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풍년을 기원하였었다. 지금도, 금성대왕이라 불리는 산신을 모시는 무당들의 기도터로 알려져 있다. 나주의 진산이라고 하며, 해발 451m. 2023년 1월 5일 목요일. 산 아래 한수제소공원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다. 산악자전거길 안내판이 있고,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화살표가 있다. 자등차에서 자전거를 내려 채비를 하는 부부에게 길을 묻다. 글쎄요. 길이 있기는 한데 잘 모르겠네요. 저 위 팔각정에 가면 등산 안내 지도가 있을 거요. 과연, 팔각정 옆에 안내판이 서 있고, 지도가 있다. 한참을 들여다보고 나서도 분명치 못한 뭔가를 떨치지 못한 채 걸음을 옮기다. 어쩌다 마주치는 두어 사람에게 거푸 길을 묻다. 길이 없어요..
2023.01.05 -
이럴 수도 있구나[완주 위봉산성]
위봉산성은, 1675년부터 1682년 사이에 쌓았고, 1808년에 고쳐 쌓았다고 한다. 사적 제471호이고, 둘레는 8.6Km. 군사시설이설이면서, 유사시에 전주 경기전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과 전주 이씨의 시조인 이한공의 위패를 옮겨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었기에 성안에 행궁을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동학농민군이 전주를 함락했을 때, 어진과 위패를 이곳으로 옮겨왔었고, 지은 지가 오래된 행궁이 마땅치 못하여 위봉사 대웅전에 어진과 위패를 모셨었다고 한다. 2021년 12월 23일 목요일. 전라북도 완주에 있는 위봉산성을 찾았다. 성문터 네 곳 중 가장 잘 보존되었다는 서문지에서 걸음을 뗀다.전주로 연결되는 문이었다고 하며, 지금의 모습은 현대에 와서 손을 본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성벽과 총안 등이 ..
2021.12.23 -
군산저수지, 청암산둘레길[군산]
전북 천리길, 구불길, 구슬뫼길, 물빛길, 등산로, 수변로.. 오늘 만난 이정표들에 적힌 둘레길 이름들이다. 전북 천리길은 전북 도내 둘레길들을 아우르는 이름이고, 구불길은 군산시에서 관리하는 둘레길을 한꺼번에 부르는 이름이고, 구슬뫼길과 물빛길은 다른 여러 이름들과 함께 구불길에 포함된 이름들이다. 2021년 12월 16일 목요일. 군산저수지를 둘러싼 산등성이를 한 바퀴 도는 산길을 걷는다. 산에서 내려와 저수지 물가를 구불구불 또 한 바퀴 돈다. 산길은, 산 이름이 청암산(샘산)이라서 청암산둘레길이고, 저수지 둘레길에는 '수변로' 화살표들이 있다. 저수지가 엄청나게 크다. 산길이 7Km쯤 되고, 수변로는 11Km가 넘는다. 안쪽에 있는 수변로가 더 긴 것은 물이 골짜기마다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한 굽..
2021.12.16 -
정읍 두승산
두승산(444)은 호남평야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두승은 곡식의 양을 재는 말(斗)과 되(升)를 말하는 것이니, 곡창 지대에 어울리는 이름이라 하겠다. 예로부터 부안 변산, 고창 방장산과 함께 호남 삼신산이라고 하였다. 아득한 옛날, 고부 일대가 물에 잠겼을 때, 두둥실 떠올랐었다고 하여 두둥산이라고도 한다. 이웃해 있는 고무관아터, 만석보터, 황토현 등과 함께 동학농민전쟁의 주요 전적지다. 아니, 이 지역 전체가 전적지라고 해야겠다. 2021년 12월 15일 수요일. 전라북도 정읍시 고부면, 덕천면, 소성면에 걸쳐 있는 두승산을 걷는다. 황토현푸른터 수련원 뒤쪽에서, 빽빽하게 우거진 신우대 숲 사잇길로 올라간다. 유선사를 둘러보고, 산등성이에 올라서서, 상봉, 말봉 등 봉우리 몇을 넘는다. 호남평야..
2021.12.15 -
교룡산성[남원]
불도를 좋아하십니까? 예, 좋아합니다. 그런데 왜 중이 되지 않으셨소? 중이 아니고도 불도를 깨닫는 것이 좋지 않겠소? 그럼 유도를 좋아하십니까? 유도를 좋아하지만 유생은 아닙니다. 선도를 좋아합니까? 선도를 하지 않지만 좋아는 하지요. 아니, 뭡니까?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이, 아무것이나 다 좋아한다고 하니,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 스님께서는 두 팔 중 어느 팔을 배척하고, 어느 팔을 사랑하시는지요? 예, 알겠습니다. 몸을 사랑하시는 분이시군요. 오직 우주의 원리를 좋아할 뿐입니다. 경주 용담정에서 도를 깨친 수운 최제우가 조정과 유림의 박해를 피해 은적암에 머물던 어느 날 노승이 찾아왔었단다. 수운은 교룡산성 안 선국사 뒤쪽 덕밀암을 수리하여 은적암이라 이름하고 머물면서, 동학 사상의..
2021.10.21 -
꽃섬[여수 하화도]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여수시 하화도를 한 바퀴 돌다. 아침 여덟 시, 유선생님과 함께 백야도 선착장에서 배에 오르다. 아니, 바닷물이 이렇게 잔잔할 수가 있나. 사방 여러 개의 섬으로 둘러싸인 바다는 바다가 아니다. 아주 널따란 호수다. 배는 제도와 개도를 들렀다가 9시 좀 못 되어 하화도에 도착했다. 지척에 보이는 섬이 상화도란다. 화도, 곧 꽃섬은 두 개의 섬이 이웃해 있어 상화도, 하화도로 불리는 것이다. 하화도 선착장에 마을 유래비가 있다. 임진왜란 때, 인동 장씨 가족이 피난을 가다가 동백꽃과 성모초, 진달래가 만발한 이 섬을 발견하였고, 그 아름다움에 반해 정착하였단다. 한편, 이순신 장군이 전선을 타고 봇돌바다를 향해 가다가 꽃이 만발한 이 섬을 보고 花島(꽃섬)라고 이름을 지었..
202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