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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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산을 넘고 보련산을 넘고 쇠바위봉을 넘었다
2월 25일 일요일. 대동강 얼음이 풀린다는 우수가 지난 지 한 주일 됐다지만 농익은 봄이 볕 아래, 바람 속에 푹푹 묻어난다. 나흘 전, 이천시 신둔에서 의정부시 장암역까지 걸어갔다 오던 날, 취중에, “2월이 가기 전에 국망산에 한번 갑시다.” “25일이 어떤가요?” “좋습니다.” 그리하여 나왔다. ..
2008.02.27 -
신선놀음 하다가[금수산]
금수산 옆 망덕봉. 평평한 마루에 새하얀 눈이 가득 깔려 있다. 그 한가운데 앉아 시루떡 두어 조각으로 점심을 먹는다. 주변 모든 나무들은 가지에 눈꽃을 달고 있고, 바람은 나뭇가지들을 마구 흔들어댄다. 그런데 내가 앉아 있는 자리엔 햇살만 따사로울 뿐 고요하기만 하다. 신선이 된 것인가? 2007..
2008.02.27 -
눈보라 속에 봄기운이[치악산]
2007년 1월 30일. 간밤엔 민박집에서 벌레들과도 함께 놀다가 그대로 잔다. 세 시쯤 깨어나 두어 시간 뒤척이다가 짐을 꾸린다. 구룡사 입구에서 시작하여 ‘비로봉―향로봉―남대봉’으로 이어지는 치악산 주능선을 걷는다. ‘은혜 갚은 꿩’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상원사를 거쳐 성남통제소로 내려와..
2008.02.27 -
종교란 무엇이고 신앙이란 어떤 건가[청룡사]
2007년 1월 3일(수). 겨울 날씨가 아주 포근하다. 소태면 청룡사지에서 복탄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그리며 집을 나선다. 청룡사 보각국사정혜원융탑 : 국보 제191호/조선 태조 2년(1393) 청룡사 보각국사정혜원융탑비 : 보물 제658호/조선 태조 2년(1393) 청룡사 사자석등 : 보물 제656호/조선 태조 3년(1394) 우거진..
2008.02.27 -
갑둥이재
“예전엔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사람이 다니지 않은 지 오래라 숲이 우거져 못 간다.” 듣던 얘기와는 딴판이다. 검은 흙과 약간의 자갈로 시작된 ‘신작로’ 길에 참나무 낙엽들이 예쁘게 깔려 있다. 그러던 것이 고갯마루에 가까워지면서 마른 풀잎줄기, 가는 나무줄기들이 길을 덮기 시작..
2008.02.27 -
징징거리지 않았다[제2회 열린 도보여행]
제2회 열린 도보여행. 아무도 징징거리지 않았다. 2006년 11월 25일 놀토. 마즈막재. 정확하게 09시에 출발한다. 김 이 임 이 김 유 전 최 최 임 이 종뎅이산을 바라보면서 몇 구비 돌다 보니 남벌 ‘낭구벌’ ― ‘나무[木]벌’에서 ‘목벌’이 됐다는 얘기들을 한다. 마을 끝에서 임도로 들어선다. 봉우리..
20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