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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건 다리와 발[충원교-미라실-음양지]
11월 19일 일요일 아침, 충주시청 옆. 자욱한 아침 안개 속에 세 사나이가 만났다. 유랑, 최랑 이랑. 오히려 안개가 벗어진, 충주댐 아래 충원교에서 발걸음을 시작한다. 선착장을 지나고 꽃바위[화암리]를 거쳐 서운리로 간다. 구불구불 물을 안고 도는 길에 가끔 공사 차량이 소음을 일으키며 괜한 위협..
2008.02.27 -
묻어나는 단풍, 내달리는 가을[내사리-충원교]
11월 5일. 천둥소리에 깨어 눈을 뜨니 번갯불이 번쩍인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잠깐 망설이다가 채비를 한다. ‘양지 바른 길만 바랄 수 있는 건가 어디.’ 이른 여덟 시 이십오 분, 36번국도에서 내사리 진말마을로 갈라지는 길. 지난 주, 수안보에서 공이동을 거쳐 와 멈췄던 그 곳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
2008.02.27 -
기분 좋은 낭패[수안보-내사]
10월 28일 07:30. 어김없는 가을 안개 속에 수안보에서 걸음을 뗀다. 초등학교 뒤로 해서 직마리재로 올라가노라니 안개는 서서히 벗어지고, 산과 숲에서는 가을이 푹푹 익어가고 있다.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감나무가 많이 보인다. 머리골이라고 했던가. 벽채는 없이 가로 세로 기둥 몇 개에 지..
2008.02.27 -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대소원-수안보]
2006년 10월 22일 일요일 이른 여덟 시 대소원. 묽고, 짙은 안개가 여기저기 떠다니고 있다. 애초에 ‘만정리-산정’으로 해서 가려던 길을 금곡 곧 쇠실 쪽으로 바꾼다. 괴산군 지역을 잠깐 빌려야 하는 길이지만, 만정리까지 가는 동안 부대껴야 할 요란한 자동차 행렬을 피하고 싶어서다. 역시 잘했다는..
2008.02.27 -
고개 너머 가을 들판[노은-신니-주덕-대소원]
10월 3일 개천절. 그냥 잠깐 바람이나 쐬자고 나선다. ‘충주 둘레나 이어볼까?’ 지난 봄 노은에서 멈췄던 길을 이어서 걷는다. 노은면 안락리, 수상초등학교 건너편 마을길로 들어서니, 말 그대로 ‘안락한’ 마을이 고요하다. 능안고개로 오르는 길에서 알밤을 주워 먹는다. 해마다 벌초 때면 막 벌어..
2008.02.27 -
고개 셋 길 셋[덕은리-노은]
5월 7일 일요일. 10:35. 앙성면 영죽리 덕은이나루터. 날씨는 맑고, 하늘엔 구름이 좀 떠 있다. 나루가 아니고 나루가 있던 곳이라고 하니 나룻배는 당연 없다. 소태면 덕은리를 건너다보면서 손으로 물을 몇 번 움켜 본다. 그리고 출발한다. 아침을 먹고 끙끙거리다가, 누구 같이 가자고 청하지도 못한 채,..
2008.02.27